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9년 차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9년 차에 내 집에 입주합니다.
내 집 마련의 꿈만 꿨던 제가 집주인이 된
어쩌면 짠내 나고 , 어쩌면 대단한
나의 청약 성공담: 내 집 마련 스토리 시작할게요.
내용이 길어요. 장장 8년의 스토리입니다.
긴 내용이 싫으시다면 헤드만 읽으셔도 이해 되시게 작성했으니 헤드는 꼭 봐주세요!!

1. 30년 된 빌라에서 신혼을 시작.
23살에 30년 된 빌라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를 만나기 전 재개발 열풍이 불었을 때 사둔 빌라였어요. 재개발될 것이라 믿고 80% 전세대출을 끼고요.
그 집을 팔면 남는 돈은 1천만 원 남짓이라 다른 집을 알아볼 수도 없었기에 선택의 여지없이 신혼 생활을 시작했었어요 .
시어머님은 오래되었지만 부동산에서 재개발될 확률 75% 이상이라고 했다며 아이가 초등학생 될 때까지 버티라고 하셨었죠. 10년 안에 안 되겠냐 말씀하시면서요 .
갓 태어난 아이와 8년을 여기서….? 깝깝했지만 깝깝한 이유를 몰랐던 <아무것도 몰라요 시절> 저는 그렇게 아이를 낳고 살며 재개발 소식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기다리며 2년이 흘렀습니다.
2. 30년 된 빌라.. 재개발이 물 건너갔다.
빌라 살이 2년을 꽉 채울 무렵 재개발 무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정권 교체 + 아시안 게임장 건립으로 인한 무리한 예산 사용이 이유였죠.
둘째 출산을 앞두고 들려온 소식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여기서 더 살 순 없다 생각했습니다.
책임지기 싫어 수긍하며 살던 삶을 버리고
우리가 살 집 ,
우리 집은 내가 마련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3. 조건부터 맞추기: 무주택 3년 시작
저는 제일 먼저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습니다.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 > 혜택을 얻으려면 무조건 집을 팔고 무주택 3년을 채워야 한다는 첫 목표가 생겼고
이미 혼인 3년 차로 신혼부부 7년 중 반이 지난 상황이라서
시세보다 낮게 팔았습니다.
그러면서 시댁에서 욕도 많이 먹었었어요.
멀쩡한 집 팔아먹는다고, 분수껏 살아야지 욕심부린다고.
23살에 결혼해 3년이 지난 이때 저는 26살이었습니다.
이렇게 누추하게 사는 게 왜 내 분수라 하는지 화가 났고
내 집 마련해서 당당하게 말하겠다. 한 번 더 다짐했습니다.
*꿀팁:
조건 완화로 7년이 넘어도 6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신혼부부로도 청약이 가능합니다.

4. 무주택 3년 :
1년 6개월-전세 / 1년 6개월- 민간 임대
재개발 무산으로 전세가 무더기로 나오던 시기라 어렵지 않게 전셋집을 구하였습니다.
전셋집도 빌라만큼 오래되긴 했지만 두배는 넓은 대단지의 주공 복도식 아파트였습니다.
전세집 이사한 첫날 큰아이가 한 말은
“엄마 발 쭉 뻗어도 남아~우리 다 같이 잘 수 있네?”
아이가 느끼기에도 작았던 집.
내 집이었던 빌라보다 남의 집인 전셋집이 더 편했던
우리 가족은 그렇게 1년 6개월 남짓을 살다가 지역을 옮겨
경기도로 이사를 갔습니다.
산을 품고 있어 사계절 풍경이 아름 다뤘고 ,
엘리베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걸어 오르며 힘들어하지 않아 감사했던 첫 전셋집을 뒤로하고 지역을 옮긴 이유는 시댁 갈등 때문이었습니다.
숨 쉴 수 없이 몰아치는 어머님의 바람과 부르심에 지쳐 더 먼지역으로 이사를 갈 건지, 이혼을 할 건지 결정해달라고 신랑을 붙잡고 오열했었어요.


5. 내생에 첫 신축 아파트 but. 내 집 아님.
버티고 버티던 나를 보던 신랑이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집을 매매하기엔 여전히 자금이 없었고 ,
청약을 하기엔 아직 무주택 3년 조건 채우기 전이라 어려웠기에 청약통장 사용 없이 이용이 가능한 <민간임대주택> 민영+공공의 신축 아파트의 예비순위로 입주하였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생에 가장 중요한 두 번째 선택이었어요.
첫 번째는 빌라 팔고 무주택자 되기였고
두 번째는 경기도의 민간임대주택으로 이사한 것
그저 그런 밀집형 아파트가 아녔었습니다.
1천 세대의 큰 대형 단지의 브랜드 아파트였고, 헬스, 골프, 목욕탕 등의 커뮤니티도 있는 내생에 첫 브랜드 and 새집 쾌적하고 깨끗한 새 아파트 생활이고 아이들이 뛰어놀아도 안전했으며, 교육 수준도 높았습니다.
단점은 월 임대료가 보증금에 비해 높다는 것뿐이고 ,
인프라나 단지 관리 , 보수 등 장점이 더 많았습니다.
이 집을 분양받아 쭉 살면 좋겠단 생각도 여러 번 할 만큼 민간 임대 아파트는 제게 좋은 집의 기준을 심어 주었고,
저는 앞으로 남은 내 인생과 내 가족들이 살아갈 집이 신축 롯데캐슬 이상 되길 바라고 꿈꾸며 다짐했었습니다.

6. 이사로 얻은 청약 기회
경기도로 이사하고 청약에 대한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왜냐하면
-경기도 거주민이기만 하면 가능한 청약이 많이 있었고,
- 3기 신도시 정책이 발표되었고
- 신혼부부 자격 조건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안 좋은 일도 있는 법.
그쯤 주축 사업이 기울어 수익이 마이너스가 났었습니다.
다시 우리의 수중엔 보증금과 연금 적금만 남았었죠.
4년 동안 월 10만 원씩 넣은 청약 통장으로
민영 청약을 하기엔
여전히 청약 년수도 청약금도, 자본금도 턱없이 부족했기에 첫 술에 배부를 욕심을 버리고 현실에 맞게 LH 주택공사를 공략하기로 마음먹고 목표를 잡았습니다.
<<신혼 희망 타운>>
집값의 30프로만 있어도 일단 분양은 받을 수 있음.
모기지 대출 30년 1.3% 고정
실 주거가 목적이 기 때문에 수익 공유는 뒤로 미뤄둠.
(신희타 중 수익 공유 해제가 진행된 선례가 있다.)
저는 신희타가 우리 부부의 상황에서 내 집 마련 꿈을 실현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였다고 생각해요.
7. 실전 청약하기
무주택 3년 이 되는 달은 7월이었고, 신혼 7년의 만기는 10월이 었어요. 그리고 청약은 12월 말. 7월부터 12월 사이 우리가 지원 가능한 청약이 없었고요.
무주택 3년 달성 1달 전 6월에 대부분의 경기권 청약이 끝나고 추가 청약은 12월로 예정되어 진땀이 났었습니다.
왜냐면 이때 신혼기간 인정을 못 받으면 목표 자체가 무산될 상황이었기 때문에 빨리 공고가 뜨길 매일 바랬어요.
2020. 07월 말: 무주택 3년 달성
2020. 10월 중순 : 신혼기간 7년 만기
2020. 12월 말: 지축 / 과천/ 위례 청약 예정
운 좋게도 이때 마침 신혼기간 조건 완화로 7년 초과 시에도 만 6세 미만 자녀가 있다면 신혼부부로 청약이 가능해져서
우리는 12월 청약을 실전 목표로 준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해 거주자는 아님으로 우선순위는 제외였고,
잔여 2단계 가점 점수는 12점 만점에 11점이었습니다.
이점 수면 다 된다!
생각하고 순위를 정했습니다.
1순위 지축
2순위 과천
3순위 위례
2,3순위가 더 마음이 갔었고 넣었으면 되었을 거예요.
하지만 당첨 후 금전 조달의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2순위 과천/3순위 위례는 분양가가 지축 보다 2억 이상 높았고 , 해당 지역엔 집단 중도금 대출 불가 전례가 있었기에 섣불리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분양가: 5억 9천 ~6억 6천
-중도금 대출 여부 불투명
당시 저희의 유동자산 상황상 5억 9천의 30%를 마련하는 건 불가능했어요. 중도금 대출이 명확했다면 시도했겠지만,,,
<과열지구/대출규제 지역>에 대해 말이 많던 시기에 모험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젠 그만 내 집에서 살고 싶을 뿐.
그래 ,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첫 집이자 발판이 돼줄 집이지 마지막 집이 아니라고
아쉬워하지 말자 스스로를 다독이며 현실을 보았습니다.
제 모든 신경은 집 하나였었어요.
공고기간 내내 하루 3번씩 가점과 자산금 계산을 했습니다. 만에 하나 잘못 이해 한 부분이 있거나 숫자 계산 오류로 자릿수 하나 라도 틀렸다면 자격미달 탈락.
그리고 1년의 청약 재당첨 제한이 걸린 일생일대의 문제였기에 어느 때보다 꼼꼼하고 깐깐한 사람이 되어 확인했어요.

8. 하루 종일 기다린 청약 당첨 문자
그리고 마침내 발표일 오후 6시
청약 당첨 문자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로열층 당첨.
마음이 들떴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내생에 이뤄낸 가장 큰 일이었어요.

이제 남은 건 서류 검증 , 계약, 중도금 대출
서류는 이미 수도 없이 체크해봤기 때문에 자격미달은 걱정하지 않았고 애매하다 싶은 부분도 청약 전 다 확인했습니다.
⭐️⭐️서류 검증은 청약 전에 미리 해보셔야 해요.⭐️⭐️
‘당첨됐는데?’ 가아니고 그 서류 검증을 못하면 취소돼요.
1원만 초과되도 자격 미달로 당첨 취소되고 ,
1년간 재당첨 제한이 걸리게 되니 꼭 청약 전에 확인하세요.
그리고 마지막 중도금 대출.
타 지역들과 달리 다행히도 2개 은행사에서 입찰이 진행되어 무사히 집단 중도금 대출까지 끝났습니다.
1년 후 입주만 남겨두고 있는 북한산 뷰의 우리 집.
아이들과 우리 부부 모두 기대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
과천과 위례 못 가서 아쉽지 않냐는 말 꽤 들었습니다.
저도 조금만 더 자금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축이 서울 옆세권인데다가 호재가 많아 아쉽다는 생각이 지금은 1도 안 듭니다 :)
호재로는
GTX-A ,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3기 신도시 건설 등 있고, 서울 출퇴근이 용이한 서울 역세권 이라는 강점이 있어요.
그리고 현재 대출 규제 지역인데요,
대출을 규제해야 할 만큼 투자 가치가 남아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어요.
20년 후엔
지축이 경기북부의 판교가 돼있을지도요^^
저를 시작으로 지인 부부 2쌍과 시동생 부부까지
제가 청약해야 한다 , 해야 한다. 강력 추천해서 3 기신 도시
사전 청약을 진행하였고 올해 초 모두들 결실을 보았어요:)
(이 세 쌍의 부부는 애기도 없을 때 당첨되었어요.)
저처럼 큰 자금 없어도 청약으로 내 집 마련할 수 있어요.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자금과 가점 계산을 대충 말고 정확하게 해 본 다음 계획을 세우세요.
1원 차이로 부적격이 생기는데 대충 하면 안 돼요.
-내 청약 통장 몇 년 되었고, 얼마 있나.
-내 공식 월급은 얼마인가.
-내 공식 재산은 얼마나 있는가.
-내 공식 가족은 몇 명인가.
-나는 무주택자가 맞는가.
-나는 어떤 청약을 해야 하나.
+ 플러스알파 (개개인 차)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 추려서 적어 봤어요.
개개인의 차이는 이런 거예요.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위치 , 교육 인프라가 형성돼있을 것.
서울 30평대 이상 일 것 , 지하철이 가까울 것
출퇴근이나 육아 환경, 인프라 등
개인이 원하는 최소한의 조건에 따라 청약 계획에 반영하시고 필승 전략을 세우시면 돼요:)
여기까지 결혼 8년 만에
청약에 성공한 30살의 청약 성공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 자금 계산하는 방법으로 돌아올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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